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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라에 느꼈던 사랑스러운 감정을 나누어요.

마이 비올라의 추억과 투쟁      
wannabe     2008-10-23 (목) 00:47    추천:0     조회:9292     221.xxx.196
아래글은 제가 거품없는 악기가격 감정카페

http://cafe.naver.com/oldviol

에 올려놓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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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바이올린 주자였다. 오케스트라에서 파트장도 했고 교회에서는 솔리스트였다.
그러다 나이가 들면서 비올라님에게 찍힌 후, 비올라맨이 되었다.  비올라를 몹시도 사랑해서
남들이 비올라 조크들을 들려줘도 마냥 유쾌하게 함께 웃으면서도 비올라를 자랑스러워 할 만큼.


그러나 얼마전에는 앙상블을 하다가 바이올린 짱과 다툼을 일으킨 아픔도 있다.  집에와서 분을 삯히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비올라가 (혹은 비올라 주제에 T.T), 너무 튄다'는 말이 틀린 소리는 아닌듯 하다.

예전에 바이올린을 했기 때문에 비올라로 전향을 했으면서도 성질을 못죽여서 그런것일까?
솔직히 그런 류의 말은 아직도 인정할 수 없다.  비올라도 독주악기고 독립된 악기이며,
비올라만의 넘치는 매력을 느끼지 못한자....음악을 이해 못하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1988년 West Gemany 제의 독일 고딕체 인쇄된 레이블 옆에 손으로 제작번호와 제작년도를 기재한 후
제작자가 친필싸인을 먼소린지 모르게 갈겨놓은 이 악기도 과거의 주인을 닮아 튀고 싶은 비올라다.

2007년 겨울에는 KBS 홀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공연을 했는데 그때 2악장의
6th position까지 올라가는 그 눈물겨운 멜로디에서 약음기를 끼고 피아노와 함께 속삭이는
솔로 역할을 기막히게 해낸 악기라는 추억이 있다.

심지어 종종 다른 비올라 주자들로부터 '이상해. 형소리만 나. 우리 소리는 다 묻히는데' 라는 평가를
자주 들었던 악기다.  

내가 튀고싶어하는 연주를 하기 때문이 아니라, 악기가 정말로 묻히는 소리가 아닌
뻗어나가주는 소리를 내주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솔직히 국산 200만원 이하대의 비올라들
대부분은 초보자들이 비올라 주자라는 희귀종족임을 바탕으로 오케스트라에 어거지로 끼어서
활씽크를 하는게 주목적일때 걸맞는 악기라는 생각밖에 안든다)

독일제 스러운 짙은 갈색톤의 바니쉬에 겉판은 나무결이 선명한 spruce, 뒷판은 tiger maple 이고 확실한 oil vanish 악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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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이야기

왜 스트라디바리우스는 비올라를 많이 안만들어가지구......T.T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지금까지 약 500개의 바이올린이 남아있는 반면 비올라는 단 12개
뿐이라고 한다.  극소수의 귀족인 비올라는 그만큼이나 '올드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같다.

이제는 제법 친해진 유럽이나 미국의 악기상들에게 신신당부를 할 지경이다.
(그랬더니 새벽3시에 올드 비올라 구했다고 전화와서 밤잠 설친적도 있다)

         Antonius Stradivarius Cremona
         Faciebat Anno 1719 (숫자는 손으로 기입)


이 레이블에 얼마나 떨렸던가? 그러나 실상은 한눈에 18세기 근처에도 못가는 악기임을
알았다.  혹시나 했다가 역시나 했다.  오른쪽 F홀 아래 sound post 위치에서 그리 멀리 않는 지점에
crack도 있었고 일단 잘 수리되었다는 점은 분명했지만 사운드 포스트 위치한 자리와  crack 사이에
보강이 잘 되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분명히 밝은 오랜지 빛의 전형적임 이태리악기임을 보여주는 외향과 소리의 증거들까지는
납득이 가지만, 주인장은 19세기 중후반에 만들어진 카피라고 너무도 당당하면서 정직한 얼굴로
진지하게 설명했고 나는 지금도 반신반의 한다.

그러나 2차 대전 전후에 만들어진 카피라고 하더라도 나는 이 악기를 가지게 된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우선의 마치 고프릴러 첼로나 이태리 올드 첼로에서 볼 수 있는 C선 부분만 꺾어줌으로써
더 강렬한 저음부의 터치를 유도하는 지판방식을 적용하였고 지판의 Rosewood에다가
검의 바니쉬칠을 하지 않고 물결치는 나무무늬를 그냥 놔둔 부분이 내눈에는 너무나 아름답다.

지판도 매우 단단하면서 운지할때 감촉이 좋게 느껴진다.
정말 이태리틱한 오렌지 바니쉬는 보면 볼수록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흡입력이 있다.
결정적으로 중저음부가 너무나 감칠맛이다.  드볼작 8번 3악장의 왈츠풍을 이 친구로 연주하거나
소마트리오 곡들을 연주할 때 첼로 없이 이친구에게 그 역할을 맡기더라도 충분히 첼로 느낌을
내준다.  바하 첼로 무반주 1번에서 액센트가 들어가는 첫째음의 잔향이 다음마디로 넘어가서
다시 C선이나 D선으로 돌아오기 전에는 사라지지 않을 만큼 sustain 도 우수하다.

필자는 손가락이 긴 편임에도 바이올린 버릇때문에 큰 비올라에 익숙하지 못하다.
그래서 15반을 고집하는데, 이악기는 16반 정도의 소리 느낌을 준다고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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